신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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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이야기 주머니를 열며

조현설

 왜 나만 보면 신화이야기를 하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세상 읽을 수 있고, 고전소설 이야기할 수도 있고, 내가 좀 과묵하기는 하지만 또 뭐 딴 이야기도 할 수 있는데. 한 이십 년 신화 공부하다보니 ‘그건 니가 해라’ 그러는 모양입니다.

  나라 밖에 있을 때 연락도 없이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자꾸 콩 놔라 밤 놔라 해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차, 저 성실하고 다정한 김응교 형이 뭐라도 좀 올리라고 메일을 하시고, 드디어는 최후의 보루였던 오랜 벗 김현양 형도 홍길동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으니 (아직도 한 분이 남았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이 빈 이야기주머니라도 열어야 할 모양입이다.

  신화에 대한 긴 글, 짧은 글을 여기 저기 써왔지만 우리 연구소 회원들이 읽을 만한 글을 어떻게 쓸지, 신화를 통해 현실과 어찌 대화를 할지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옛 신화의 내용을 소개하고 풀이를 하는 글쓰기를 하기는 싫습니다. 그건 다른 곳에서도 읽을 수 있는 글일 테니까요. 그보다는 신화를 통해 현실을 반추하고, 현실을 통해 신화를 다시 읽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어디로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러니 글이 더디다고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


許弛 2010.08.09. 9:58 pm 

기대만땅입니다. 남의 공부 날로 먹는 이 즐거움! ㅋㅋㅋ

시냇물 2010.08.10. 12:14 am 

귀한 글벗을 괴롭히고 이렇게 웃어 쓰는가. 새디스트도 아닌 범부가 글벗을 고문했으니 ㅎㅎ 하이고, 마음 모아 용서를 구하오.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모두들 바다 건너 있는 조 선생을 고무줄이라도 잡아당기고 싶었던 마음으로, 강제로 이름을 들여 놓았던 거 같아요.
오늘 글을 뵈니 같이 말없이 앉아 벌쭉 싱긋 웃는 듯 하여 기쁘외다. 그냥 이렇게 몇줄 글만 만나도 반가운 글벗과 함께 한다는 환각에 빠지는 이 밤이 그윽합니다. 명인 선배님은 ㅋㅋㅋ 저는 헤헤헤 (경어체로.. 조현설 형, 소자가 '시의 탄생'이라면서 '인문숲길'이라 해서 다른 거 쓰듯이, 자유롭게 쓰시면 그거야 말로 '신화 이야기' 아닐지요. 요즘 교육 문제 이야기를 '신화적'으로 쓰셔도 되겠구요. 아예 다른 꼭지명을 바꿀 수도 있겠으나, 꼭지명을 넓은 상징으로 받아주시고 오늘처럼 물흐르듯 써주시면 읽는 이를 '신화'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할 겁니다.... 오래 그리웠던 글벗이 너무 반가워서~. 감사~)

김영 2010.08.10. 9:26 am 

이제 조현설 선생의 등장으로 이 '문학의 아침'난이 더욱 풍성해질 듯 합니다. 조 선생이 붓을 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잡았다 하면 술술술 나올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붓을 들게 만든 김응교 선생의 '성실하고 다정한' 권유에 저도 엄청 감복하고 있습니다. 복이 있을진저! ㅎㅎㅎ!

장경남 2010.08.12. 7:55 am 

'문학의 아침' 기획하는 과정에서 조선생님은 제가 끌여들인 것 같은데,,,, 그저 송구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 시작하셨으니, 기대해도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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