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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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만 쉬지요

許弛

두 개의 강이 '세상읽기'의 진행을 가로막고 있네요.

개강과 건강입니다.

개강 전부터 몸이 좀 시원찮더니

개강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건강 또한 스트레스 상태입니다.

목하 두물머리를 지나고 있는 중.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시냇물 2010.09.08. 5:01 am 

정말 선배님, 빠짐없이 매주 이 란을 지켜 주셨습니다. 쉬시는 동안 제가 이번주에 꼭 글 올려야지요. 무리하지 마시고요. 늘 감사합니다. 어? 근데 두물머리면 강화도 남단 아닌가요? 갯벌이 펼쳐져 있고, 미군들 벙커 있던 해변이었는데..... 대학시절 두물머리에서 한 여름 지낸 적이 있는데..... 두물머리란 이름이 여러 곳 있는 것인지? 내가 아는 곳은 두몰머리인지?

許弛 2010.09.08. 10:52 pm 

강화남단에 두물머리 있단 말은 처음! 내가 아는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하나밖에 없는데? 혹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강화 북단이면 몰라도..

시냇물 2010.09.11. 11:30 pm 

아, 죄송합니다. 찾아보니까 제가 갔던 곳은 [동틀머리]였습니다.
86년경에 썼던 미발표시인데, 동틀머리였습니다. 강화도 최남단인데, 당연히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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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삶이 진흙탕 같다고 생각하시면
강화도 동틀머리로 가세요
햇빛 일렁이는 바다랑
조가비랑 대합이랑 불가사리랑 농게랑
물크러져 놀다가,
헐어진 성곽들 상채기
주인 떠난 벙커의 쉰 냄새
까만 역사의 내장을 보아온
마니산의 말간 햇미소도 만나보세요

바위와 부딪친 파도는
모래톱만 긁혀 놓고 떠나가요
갯벌에 뛰어들어 진흙 던져보고
머리 위에 진흙탕 올려 놓고
배추속 배냇니로 싸아 웃으며 생각해요
갯벌처럼 물렁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저런 공격을 받아야 소금을 만들꺼야

삶이 뻘탕밭 같다고 생각하시면
강화도 동틀머리로 가세요
팔월의 불바람 가득 부는 동틀머리,
쓰린 상처에 긇히며 진주 만들려고
뻘탕물에 여린 몸 부비는
외로운 뻘조개를 만나세요
질퍽한 삶을 발목 시리도록 즐기세요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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