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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1988년, 27분, 김동원 감독)
이름 시냇물 이메일


야마가타 영화제, 부천영화제 초청작

소설[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후에 계속되고 있는 철거민 문학 이야기

 

27분 전체는 아래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today.movie.naver.com/today.nhn?sectionId=105&sectionCode=MOVIE_SAT

 

 

http://today.movie.naver.com/today.nhn?sectionId=105&sectionCode=MOVIE_SAT

 

[감독의 말] 나는 그곳에서 다시 태어났다
김동원 | [송환] [명성 그 6일의 기록]

알고 지내던 신부님으로부터 상계동 철거촌의 촬영을 부탁받았다. 재판 자료로 쓰기 위해 가재도구가 파손된 걸 촬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986년 10월. 난 그곳에서 관념적으로만 알았던 '사회구조적 모순'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현실로 느꼈다. 포크레인을 막으려고 몸을 날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이런 것이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그곳의 하루하루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동체를 이뤄 산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천막마저 빼앗아가 비닐을 덮고 잘 때도 있었지만, 나는 상계동에서 미처 몰랐던 '세상의 절반'을 깨달았던 것 같다. 이후 공동체가 내부 분열을 겪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고, 이후 만든 [행당동 사람들]은 이상적 공동체의 한 모습이었다고 생각된다.

 

상계동은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곳이며, 지금 [상계동 올림픽, 그후]를 작업 중이다. 그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리뷰] 물음표 '우리'를, 느낌표 '우리'로.
파워 리뷰어 김진태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때로는 분노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주고, 그 속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순간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종종 영화를 통해 보게 되는 현실의 모습에 단순한 감정적 감상만을 늘여놓곤 한다. 영화가 담아내는 현실의 이면, 즉 보여 지는 것 외의 것에 대해서는 간과하거나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

 

영화 [상계동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위해 강제 철거되어야 했던 상계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 다큐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사람들은 독립 다큐라는 장르에, 그리고 80년대 우리나라의 풍경에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내 어색함이 사라지고 낯익은 광경에 대한 개인적 감정의 분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비단 [상계동 올림픽]이라는 영화만이 주는 것은 아니다. 여느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같은 과정의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준다.

 

사실 [상계동 올림픽] 속 현실의 모습은 비단 80년대의 한 풍경이 아니다. 바로 오늘날의 모습이기도 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낯설음 보다는 낯익은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새삼 몇 자 적어 보려 한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를 통해 보는 현실의 모습에 단순히, 또 항상 느껴왔던 감정과 감상을 늘여놓기 보다 그 이면에서 발견한 한 가지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영화 속 나래이션 중 필자를 뜨끔하게 한 한 마디가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우리'란 누구인가?"라는 한 마디. 필자는 곧장 '우리'라는 단어를 찾기 위해 국어사전을 뒤적였다. 필자가 알고 있는 '우리'라는 의미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즉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그리고 쉽게 사용한다. 너와 나를 구분 짓지 않고 모두를 포함하는 공동체적 의미를 지닌 '우리'.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집단과 집단을 구분 짓기 위한 하나의 핑계로써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 [상계동 올림픽]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 느껴 보았을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내'가 아님에 대한 안도감, '저들'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 나래이션 속 '그들'에 대한 감정 등. 하지만 영화를 보는 누구라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언급되는 사람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자기 자신을 '우리'라는 울타리에 한데 묶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어느 순간, 사람들은 내가 아닌, 혹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자연스레 벽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 같은 상황 속에서 같은 삶을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지만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이해와 포용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라는 단어 역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계동 올림픽]에서 보여 주는 현실은 매우 아프다. 27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가 더 아픈 것은 그 시간동안 사람들 모두 분노하면서도 정작 '놀라움'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상계동 올림픽] 속 모습이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영화를 '우리'의 눈으로 바라보기보다 '저들' 혹은 '그들', 아니면 내가 속하지 않은 또 다른 ‘우리’의 모습으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필자는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조심스러운 기대를 가져본다. 진정한 '우리'의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가 진정 '우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마무리 지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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