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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다림의 텅 빔, 으젠느 앗제】
이름 시냇물 이메일

으젠느 앗제(Eugene Atget 1856~1927) 는 원래 배우였다죠. 가난하고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가 배우 일에 염증을 느껴 현실의 분장(거짓 아우라)을 지워 버리는 일에 나섰다고 합니다.

 

앗제가 찍은 파리 사진은 새벽에 찍어서 텅 비어 있어요. 새벽에 주로 찍었기에 안개가 끼어 있고요. 그래서 완벽한 프레임이 아니라, 숭덩숭덩 잘라버린 듯한 프레임 안에는 사람이 드물어요. 마...치 뉴타운 재개발 지역처럼 텅 빈 거리에 사람 냄새가 없죠.

 

가난한 사진가 앗제가 새벽에 찍은 파리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입니다. 외로운 텅 빔이 아니라,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텅 빔'이죠. '기다림의 텅 빔'이야말로 파리의 아우라 자체였죠. 이 텅 빔은 보들레르 시에도 숨어 있죠. 느른한 권태, 끈적한 멜랑콜리 같은 거요.

 

"(앗제의 사진들) 영상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물을 빨아들이듯이 현실에서 아우라를 빨아들인다." ㅡ발터벤야민,「사진의 작은 역사」『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길, 184면.

 

발터 벤야민은 저 '기다림의 텅 빔'의 권태를, 저 권태 에너지를 도취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죠. 오늘 종일 발터 벤야민 책을 읽었습니다. 발터 벤야민을 좋아하지만 이런 날은 처음입니다. 제 삶의 권태에도 어떤 '도취 에너지'가 발화했으면 해서, 벤야민을 벗 삼았겠죠.


앗제의 사진을 검색해서 보다가 희귀영상을 찾았기에 올립니다. 발터 벤야민 그리고 제가 좋아했던, 살아있을 당시에는 사진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남긴 4천장의 사진으로 영원한 사진가가 된 으젠느 앗제의 중요사진입니다

http://youtu.be/LYFdUeIdm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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